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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분해성 고분자의 이해

2025년 기준 생분해성 고분자 연구 동향 총정리

by moyeon-news 2025. 7. 12.

지속가능한 소재 개발이 전 세계적인 과제가 되면서, 생분해성 고분자는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핵심 기술로 급부상 중이다. 생분해성 고분자는 자연 환경에서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어 이산화탄소와 물, 바이오매스 등으로 환원되기 때문에 기존 석유계 플라스틱이 가진 환경오염 문제를 줄일 수 있다. 2025년을 기준으로 살펴볼 때, 생분해성 고분자에 대한 연구는 이제 단순한 기초 개발 수준을 넘어 실제 산업적 적용 가능성과 효율성, 원가 절감 방안 등 실용적인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다. 특히 소재 안정성과 생분해 속도의 균형을 맞추는 기술이 핵심 이슈로 부각되고 있으며, 각국 연구 기관 및 글로벌 화학기업들은 생분해성을 유지하면서도 내구성이 우수한 신소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2025년 현재 가장 주목받는 생분해성 고분자의 연구 흐름과 미래 가능성, 그리고 상용화를 위한 기술적 진보를 다섯 가지로 정리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2025년 생분해성 고분자 연구에서 가장 뚜렷한 변화는 기초 원료의 다양화이다.

기존에는 PLA(Poly Lactic Acid), PHA(Polyhydroxyalkanoate), PBS(Polybutylene succinate) 등 몇 가지 고분자가 주류를 이루었지만, 최근에는 농업 폐기물, 해조류, 셀룰로오스, 곤충기반 단백질 등 매우 다양한 바이오매스 기반 원료가 주목받고 있다. 이는 지속가능한 자원 순환 체계를 만들기 위한 시도로, 원료의 확보가 쉽고 환경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또한 원료 다양화는 특정 생태계나 국가에 의존하지 않고 자급자족형 기술을 가능하게 하여, 국제적 원료 경쟁에서도 유리한 전략으로 작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유럽에서는 맥주 제조 부산물에서 추출한 단백질 기반 고분자 연구가 활발하며, 일본은 해조류를 활용한 해양 생분해성 플라스틱에 큰 투자를 하고 있다.

 

BGFecosolution사의 바이오매스 기반 생분해성 고분자 제품
바이오매스 기반 생분해성 고분자 제품. 출처 - BGFecosolution 홈페이지

 

둘째, 물성과 생분해성 간의 균형 조절 기술이 2025년 기준 가장 주목받는 기술적 과제 중 하나다.

생분해성 고분자는 일반적으로 물성(기계적 강도, 내열성 등)이 낮아 실사용에 제약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나노복합재 기술이나 블렌딩 공정을 통해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예컨대 PLA에 셀룰로오스 나노파이버를 혼합하면 인장강도와 열변형 온도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고, 생분해 속도도 조절이 가능하다. 또 다른 접근 방식으로는 이중 구조 필름 기술이 있으며, 이는 내부는 생분해성이 약하더라도 외부 피막에 빠르게 분해되는 성분을 코팅하여 생분해 속도 조절이 가능하다. 이러한 기술들은 패키징 산업뿐 아니라 자동차 부품, 의류, 건축 소재 등 고기능성 산업 소재로의 확장을 가능하도록 만들고 있다.

 

 

셋째, 생분해 조건의 표준화 및 인증 제도의 고도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2025년 현재는 단순히 ‘자연에서 분해된다’는 기준만으로는 소비자 신뢰를 얻기 어렵기 때문에, 국제 인증기관들은 다양한 조건에서의 생분해성을 검증하고 있다. 산업퇴비 환경(58℃ 이상), 가정용 퇴비 환경, 해양 환경 등 다양한 분해 조건에 따라 생분해 속도와 안전성 여부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유럽연합(EU)의 EN13432 표준, 미국 ASTM D6400, 일본의 그린플라 기준 등은 글로벌 제품 수출 시 필수적인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이와 유사한 KS인증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는 곧 연구개발 단계에서부터 실제 사용 환경을 고려한 소재 설계가 중요하다는 것을 뜻한다.

 

 

넷째, AI 기반 고분자 설계 및 실험 자동화 기술도 2025년 생분해성 고분자 연구의 중요한 축이 되고 있다.

기존에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만 새로운 고분자 구조를 찾을 수 있었지만, 머신러닝을 통해 수십만 개의 고분자 조합을 가상 시뮬레이션하고 가장 최적화된 조합을 도출해낼 수 있게 되었다. 이 기술은 실험 비용을 크게 줄이고, 신소재의 상용화 속도를 획기적으로 앞당기는 장점이 있다. 특히 IBM, BASF, LG화학 등의 글로벌 기업은 이러한 데이터 기반 고분자 개발 시스템을 연구에 적극 도입하고 있으며, 중소 연구기관들도 클라우드 기반 머신러닝 모델을 통해 생분해 고분자 후보군을 빠르게 탐색하고 있다. 이는 생분해 고분자의 물성 최적화, 분해 시간 조절, 가공성 향상 등에 큰 도움을 준다.

 

AI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생분해성 고분자 조합, 물성 최적화 등이 가능하다.
KIST의 OCTOPUS (AI 기반 자동화 시스템) 출처 -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홈페이지

 

마지막으로, 생분해 고분자의 경제성 확보 전략은 실용화를 위한 결정적 과제이다.

아무리 환경에 좋다고 하더라도 기존 플라스틱보다 2~3배 높은 가격을 유지하면 시장 확대는 어렵다. 이에 따라 2025년의 연구는 비용 효율적인 대량 생산 공정 개발에 집중되고 있다. 특히 효소 기반 생합성 기술, 고속 압출기 개선, 폐기물 바이오매스 기반 생산 등 다양한 기술이 원가 절감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정부의 보조금 정책, 친환경 제품 인증제도, 탄소세 혜택 등이 이러한 기술 상용화를 뒷받침하고 있으며, 이러한 복합 전략이 맞물려 생분해 고분자의 시장 진입 장벽을 점차 낮추고 있다.